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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고넓은 이야기

낸시 펠로시 대만 방문이 왜 미중 갈등 고조를 일으키고 있을까?

by 유한시 2022. 8. 3.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은 즉각 대만을 포위하는 대대적 무력시위를 예고함에 따라 대만 해협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낸시 펠로시가 2022년 8월 아시아 순방에 들어가면서 결정한 대만 방문이 왜 중국과의 갈등을 일으키게 됐을까요?


낸시 펠로시



우선, 낸시 패트리샤 펠로시(Nancy Patricia Pelosi)는 미국의 정치인으로 민주당 소속의 1987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선출된 이후 하원에서 폭넓은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2007년에는 여성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연방 하원의장으로 선출되어 2011년까지 하원의장이었고, 2019년부터 현재까지 다시 연방 하원의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현재까지 유일한 여성 의장이며 대통령 승계 서열 2위이자 권력 서열 3위에 달하는 최고위직에 있죠.

 

 

 

 

 

미중 갈등의 핵심은 중국 정부가 주장하고 있는 '하나의 중국' 원칙 때문인데요. 중국은 대만을 중국에서 이탈한 자국 영토인 자국의 일부로 본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많은 대만인은 공식적인 독립 선언 여부와 관계없이 대만을 하나의 독립된 국가로 여기고 있죠.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이 관점을 전 세계에 요구하며 한국, 미국, 일본 등의 국가와 서방 국가에 대해 자국과 수교하려면 상대방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미국은 1979년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대만과 단교한 이래 현직 당국자의 대만 방문을 꺼려왔습니다. 오랫동안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며 전직 장관이나 전직 정-부통령, 현직 국회의원 정도가 방문했죠.


낸시 펠로시

 


하지만 낸시 펠로시는 2022년 아시아 지역 우방국과 미국의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아시아 순방을 계획했고, 이 과정에서 대만 방문을 확정하게 됩니다.

이 결정에 대해 당시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데요. 바로 앞서 말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미국이 깬 것이라는 이유에서죠.

거기다 낸시 펠로시가 미 하원의장으로서 입법부 수장이자 의전 서열 3위에 해당하는 최고위급 인사이면서, 천안문 항쟁 이후 중국을 방문해 중국의 시민 학살을 강력히 규탄한 정치인이었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선 눈엣가시인 인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강력 반발에도 불구하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결국 한국시간으로 지난 2일 대만 땅을 밟게 됩니다. 펠로시 의장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찾은 미국 최고위급 인사입니다.


낸시 펠로시



낸시 펠로시 의장은 대만에 도착한 이후 '우리 대표단은 대만의 민주주의를 지원할 것이다'라는 의견을 공식 트위터에 게재함으로써 이 방문의 성격을 분명히 했는데요.

차이 총통을 만난 자리에서는 '미국은 대만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연대감은 중대하며, 나는 이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오늘 이곳에 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거기다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중국을 향해 펠로시 의장은 '시진핑 국가 주석이 인권과 법치를 무시하고 있다'라며 직격탄을 날리면서 대만의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방문 목적을 예상보다 강하게 표현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대만을 둘러싼 미중 양국의 갈등은 점점 극에 달하는 상황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갈등 고조로 한국의 외교적 공간과 한반도 문제에 미칠 영향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동북아 역내 동맹이면서 중국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에게 미국, 중국과의 관계를 조화롭게 관리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외교적 과제로 한국 정부도 이번 방문이 미중 갈등 등 역내 상황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죠.

현재 아시아 순방 중인 펠로시 의장은 8월 1일 싱가포르에서 리셴룽 총리, 2일 말레이시아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총리와 각각 만났으며, 대만 방문 이후에는 대한민국과 일본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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