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다 보면 잔인한 사건을 저지른 범죄자에게 반사회성 인격장애/성격장애를 언급하는 말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여기서 반사회성 인격장애는 무엇일까요?
반사회성 인격장애는 성격장애 중 하나로 감정이입 능력이 비정상적으로 낮거나, 도덕관념이 없어 사회의 규범에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타인의 권리를 쉽게 무시하거나 빈번한 거짓말 등 본인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더불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 자체를 공감하지 못하죠.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일반적인 대인관계에 지장을 보이게 됩니다.
최근 대중화된 사이코패스(psychopath 정신병질자)와 소시오패스(sociopath 사회병질자)도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과 비윤리적 행동에 대한 죄책감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으로 인해 넓게 반사회적 인격장애에 포함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이코패스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며 법적·윤리적 개념이 형성되지 않아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는 이를 뜻하는 반면 소시오패스는 나쁜 행동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서슴없이 잘못된 행동을 하는 이들을 말하죠.
이러한 반사회성 인격장애는 선천적으로 유발되는지, 혹은 후천적으로 유발되는지는 논란이 있는데요. 보통 두 가지 모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사이코패스는 선천적, 유전적인 요인이 많고 소시오패스는 후천적, 사회문화적 요인이 공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반사회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충동성과 감각 추구성의 성향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들이 일반적인 사람에 비해 행동을 억제하기 어려워하는 이유는 세로토닌계를 포함한 중격 해마 체계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각성 수준이 비정상적으로 낮기 때문에 위험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찾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더불어 환경적인 원인으로는 성장하면서 사회화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규범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이에 따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여 품행 장애가 생기거나 어린 시절의 학대, 착취, 폭력 등의 바람직하지 못한 경험이 인격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반사회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면 타인의 권리와 감정, 도덕, 사회규범을 무시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지속해서 보입니다. 또 자신의 이익이나 즐거움을 위해 나쁜 방식을 써서라도 타인을 이용하거나 기만하는 데에 있어 거리낌이 없고, 일부는 매력적인 모습으로 가면을 써 다른 사람을 착취하거나 협박과 폭력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동을 하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죠.
그리고 무책임감은 반사회성 인격장애의 주요 특성 중 하나인데요. 대부분의 사람은 사회적 의무와 재정상의 의무를 수행하고 안정적인 고용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이들은 착취적이거나 위법적인 혹은 기생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사회적, 가정적으로 맡은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실, 정직, 신뢰와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약물남용이나 중독에도 빠지기 쉽다고 하네요.
미국 정신의학계에서는 품행장애를 보인 적 있는 15세 이상의 사람에게만 진단하도록 기준이 엄격히 정해져 있는데요. 반사회성 인격장애 진단에 관한 DSM 4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A.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무시하는 행동 양상이 15세 이후로 전반적으로 나타나며 다음 중 3가지 이상을 충족한다.
1. 체포당할만한 행동을 반복하며 법에서 정한 사회적 규범을 준수하지 않음
2. 개인의 이익이나 쾌락을 위한 반복적인 거짓말, 가명 사용 또는 타인을 속이는 사기 행동을 함
3. 충동적이거나 미리 계획을 세우지 못함
4. 빈번하게 반복되는 육체적 싸움이나 폭력에서 드러나는 호전성과 공격성
5. 자신이나 타인의 안전을 무시하는 무모성
6. 일정한 직업을 갖지 못하거나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행동 등으로 나타나는 지속적인 무책임성
7. 다른 사람을 해하거나 학대 또는 절도를 하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거나 합리화하는 행동으로 나타나는 자책의 결여
B. 최소 18세 이상에게 진단한다.
C. 15세 이전에 품행 장애가 시작된 증거가 있어야 한다.
D. 반사회적 행동이 조현병 또는 양극성 장애의 경과 중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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