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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고넓은 이야기

전국노래자랑의 전설, 별이 된 영원한 국민 MC 송해 선생님을 기리며

by 유한시 2022. 7. 2.

 

30년 이상 KBS에서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을 맡으며 일요일 낮을 책임지던 전설적인 국민 MC 송해 선생님이 향년 95세의 나이로 지난 6월 8일 별세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들며 일요일의 남자로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국민과 함께 울고 웃었던 푸근하고 친근한 송해 선생님의 부고 소식은 참 마음 아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송해 선생님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타계하신 거로 알려져 있는데요. 송해 선생님의 빈소에도 따뜻하고 인자했던 고인을 따랐던 후배들과 지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유재석, 최양락, 강호동, 양상국, 조문식, 최불암, 이순재, 전원주, 전현무, 임성훈, 김숙, 이미자, 태진아, 송대관, 인순이, 장윤정, 이찬원, 조명섭, 박상철, 문세윤, 김민경, 홍윤화, 유민상, 이승윤, 박나래, 김국진, 이홍렬, 이박사 등 줄줄이 빈소를 찾으며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생전에 송해 선생님이 자신을 '사람 부자'라고 칭했던 것처럼 정말 많은 연예계 인사들이 방문해 고인을 회고하고 함께 작별 인사를 전한 것 같습니다.

 

  
송해 선생님의 본명은 송복희(1927년 4월 27일~2022년 6월 8일)로 코미디언으로 연예계에 데뷔하여 가수, MC로 큰 활약을 하셨는데요. 본래 성악을 전공한 가수였다고 합니다. MC와 코미디언으로 많은 모습을 보여주셨지만, 꾸준히 음반을 발매하며 가수로서의 모습도 보여주셨죠. 송해 선생님은 1955년 창공 악극단으로 데뷔한 이래 2022년 95세로 고인이 될 때까지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셨던 만큼 선생님의 이야기도 상당히 많습니다.

선생님은 1927년 4월 27일 황해도 재령군 재령면에서 태어났으며, 고향인 재령평야를 '나무리벌'이라는 좋은 땅이 나는 옥토로 기억하고 계셨는데요. 일제강점기의 시인 김소월의 '나무리벌 노래'라는 시에서 언급될 정도로 송해 선생님의 어린 시절에는 한반도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였다고 합니다.

이후 1949년, 만 22세의 나이로 송해 선생님의 끼를 눈여겨보며 예술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어머니의 영향 아래 해주예술전문학교 성악과에 입학해 공연을 시작으로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월남 후 방송인의 삶을 산 계기가 이런 어린 시절 예술 공부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송해 선생님은 1950년 6.25 한국 전쟁 발발한 이듬해 미군의 탈출선을 타고 부산까지 월남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인민군의 징집을 피해 몇 차례씩 동네 산자락으로 올라가 피신으로 돌아가는 생활을 반복하다 1950년 12월 인민군과 중공군이 남하하던 때 다시 나가려는데, 송해의 모친은 집을 떠나는 송해에게 "얘야, 이번에는 조심하렴"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이에 "걱정 마세요"라면서 어머니와 동생을 두고 나왔는데, 상황이 악화하여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대로 남쪽으로 향하는 탈출선에 오르게 되며 그것이 생전의 마지막 인사가 되고 맙니다. 2015년 발표한 노래 <유랑청춘>에서 이때의 이야기를 그린 가사가 실려 있습니다.

이때 탈출선을 타고 내려오며 실향민으로 배 위에서 “바다야 내 갈 길 어디냐”라는 생각에 지금의 '송해'(宋海)라는 예명을 지었다고 하는데요. 월남 과정에서 타고 있던 선박 안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넓은 바다와 같은 세상을 품겠다는 마음을 갖고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부산에 도착한 이후 송해 선생님은 대한민국 국군에 입대하였으며 제대 직후 1955년 창공 악극단에서 가수로 정식 데뷔하게 됩니다. 악극단의 특성상 가수 활동 외에 연기도 하고 무대 MC도 보며 활약했다고 하는데요. 이후 1960년대 후반부터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방송 MC로 전환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인기를 얻었습니다.  아무래도 연예계에서 큰 명성을 얻고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국민적인 사랑을 받게 된 시점은 방송 MC로 본격적인 활동 범위를 넓힌 이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송해 선생님의 대표 프로그램은 1988년 5월 8일부터 2022년 6월 8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MC로 활약한 전국노래자랑을 꼽을 수 있겠죠. 전국노래자랑을 34년 동안 진행하여 국내 단일 TV 프로그램 최장수 진행자를 기록했으며 역대 한국 현역 방송인 역사상 가장 장수한 최연장자 기록이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재치 있는 입담은 물론 서민적이고 푸근한 이미지, 매끄러운 진행 능력은 방송 콘셉트와 딱 들어맞았으며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 재밌는 참가자, 괴짜 참가자 등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방송 콘셉트와 송해 선생님의 진행은 전 국민을 충분히 매료시킬 만했죠. 전국노래자랑은 그렇게 한국 방송가의 전설로 남게 되었고, 첫 방송 때 이미 환갑을 넘겼던 송해 선생님은 전국노래자랑 기점으로 비로소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게 됩니다.

이제 대한민국 연예계의 역사로 남게 될 영원한 송해 오빠, 일요일의 남자, 전국노래자랑의 전설, 별이 된 영원한 국민 MC 송해 선생님을 기리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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