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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고넓은 이야기

팔빙수, 과일빙수.. 더운 여름에 더 맛있는 빙수의 유래

by 유한시 2022. 7. 2.


장마가 지나고 더운 여름에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디저트, 빙수! 빙수 전문점이 전국에 있을 정도로 팥빙수, 과일 빙수, 인절미 빙수 등등 여름철 대표 디저트인 달콤하고 시원한 빙수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오늘은 빙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빙수는 물이나 우유 등을 얼린 얼음을 잘게 부수어 갈아 시럽과 함께 팥, 과일, 떡, 젤리, 시리얼 등 다양한 재료를 섞은 음식인데요. 예전에는 빙수를 먹고 싶을 때 어떤 종류든 '팥빙수 먹으러 가자'라는 말을 당연히 쓸 정도로 삶은 팥을 넣은 '팥빙수'가 빙수를 지칭하는 고유명사로 흔하게 사용됐지만, 지금은 워낙 여러 가지 종류의 빙수를 볼 수 있다 보니 더 넓은 뜻을 포괄할 수 있는 '빙수'라는 단어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빙수는 조선시대에 최초로 존재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조선시대 때 한강과 강화도에서 얼음을 채취하여 보관한 뒤 관료들에게 서빙고의 얼음을 나누어주며 다양한 과일과 함께 화채로 먹거나 잘게 부수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잘게 간 얼음과 팥을 함께 먹는 조합은 한국에서 발명된 것으로, 지금 많이 볼 수 있는 팥빙수의 형태는 주로 차가운 요리의 도입과 함께 일제강점기에 기원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한국 전쟁 중 들어온 외국 문물의 영향을 받아 아이스크림이나 과일, 시리얼, 견과류 등이 얹어진 빙수로 발전하게 됩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가정용 빙수기와 칵테일 통조림, 젤리, 떡, 단팥 통조림 등 가지각색의 빙수 재료를 손쉽게 가정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되면서 이전보다 더 대중적인 디저트로 빙수가 자리를 잡게 되죠. 그렇게 집에서 즐기던 빙수는 2000년대 이후로는 딸기 빙수, 멜론 빙수 등 카페 프랜차이즈의 다양한 과일 빙수 메뉴를 통해 점점 고급화가 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카페를 통해 많은 사람이 여름 메뉴로 즐기던 것이 2010년에 들어서면서 현재 많이 접할 수 있는 빙수 전문점인 '설빙'처럼 아예 빙수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프랜차이즈들로 트렌드가 바뀌게 되죠. 빙수 전문점이 생기게 된 이후로 이제 빙수는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즐길 수 있는 맛있는 디저트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요즘엔 호텔을 통해 가격대가 높은 고급스러운 빙수도 꽤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 빙수 성지로 떠오르며 제철 과일로 만든 5만~10만 원 사이 고가의 제품이 주를 이루며 프리미엄 빙수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호텔 빙수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있지만 가격 논란에도 불구하고 호텔 빙수는 매년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가격이 높을수록 화제가 되고, 예쁜 색감과 모양 덕에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유튜브나 SNS에 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빙수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맛있는 빙수처럼 세계 곳곳에서는 옛날부터 각양각색의 형태로 얼음을 갈아 무언가를 토핑으로 얹어 먹는 음식을 볼 수 있는데요. 생각보다 역사도 꽤 깊습니다.

빙수의 유래는 기원전 3000년경 중국에서 눈이나 얼음에 꿀과 과일즙을 섞어 먹은 것에서 비롯됐다는 견해가 가장 오래된 설입니다. 서양에서는 기원전 300년경 마케도니아 왕국의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 제국을 점령할 때 만들어 먹었다는 설도 있는데, 병사들이 더위와 피로에 지쳐 쓰러지자 높은 산에 쌓인 눈에 꿀과 과일즙 등을 넣어 먹었다고 합니다. 또 로마의 정치가이자 장군인 카이사르는 알프스에서 가져온 얼음과 눈으로 술과 우유를 차게 해서 마셨다고 전해집니다.

 

과일빙수


다른 나라의 빙수를 살펴보면 일본에서는 가고시마의 한 찻집에서 하얀 곰을 뜻하는 '시로쿠마'라는 것을 만들었는데, 동그란 그릇에 얼음을 간 빙수 위에 하얀 연유를 붓고 단팥과 체리, 귤 등의 과일을 얹어 위에서 보면 하얀 곰의 얼굴처럼 보이도록 꾸민 것에서 이름을 따와 붙였다고 합니다.

빙수 중 인기 메뉴인 망고 빙수를 좋아한다면 망고가 유명한 대만의 방고 빙수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우유 얼음을 눈꽃처럼 결이 보이게 갈아낸 빙수에 망고를 아주 많이 올린 망고 빙수와 다양한 맛의 우유를 층층이 갈아 눈알 모양의 초콜릿을 곁들인 몬스터 빙수도 유명합니다.

올여름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고 있는데요. 다양하고 맛있는 빙수와 함께 한 여름의 더위 사르르 녹이시면서 즐겁고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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