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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고넓은 이야기

영국의 최장수 재위 군주, 즉위 70주년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by 유한시 2022. 7. 1.


2022년 6월 2~5일 재위 70주년 행사인 '플래티넘 주빌리'가 나흘간 열리면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플래티넘 주빌리 기념 영상에서는 패딩턴 베어와 함께 퀸, 홍차 등 영국 소프트파워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플래티넘 주빌리는 영국 국왕으로서 사상 최초, 유럽의 군주로서도 역사상 세 번째라고 합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참고로 플래티넘 주빌리(Platinum jubilee)는 한 나라의 군주가 재위 70주년을 맞이했을 때를 일컫는 말인데요. 주빌리란 원래 25주년이나 50주년과 같이 어떤 특정한 해의 기념 축제를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실버 주빌리는 25주년 기념제를, 골든 주빌리(Golden Jubilee)는 50주년, 다이아몬드 주빌리라 하면 60주년 기념제를 뜻하는 용어이죠.

현재 만 96세인 고령의 여왕은 세계 역사상으로 보면 프랑스 태양왕 루이 14세 다음으로 오랜 기간 왕좌를 지킨 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엘리자베스 2세가 2024년 5월까지 재위하게 된다면 루이 14세를 넘어 가장 오래 재위한 군주가 된다고 합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엘리자베스 2세(1926년 4월 21일~)는 영국을 비롯한 연영방 왕국(16개국)과 기타 국외 영토와 보호령의 여왕입니다. 호칭은 ‘영국 연방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폐하’인데요.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재위한 국왕이며, 현재 전 세계에서 생존한 통치자 중 가장 최장기간 재위하고, 가장 나이가 많은 군주 및 국가 원수입니다. 또한 현직 국가 원수 가운데 유일한 제2차 세계대전 참전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명은 엘리자베스 알렉산드라 메리(Elizabeth Alexandra Mary)로 1952년 2월 6일 부왕인 아버지 조지 6세(George VI)가 서거함에 따라 뒤를 이어 왕위에 올라 영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의 여왕이 되었습니다. 25세이던 1952년부터 현재까지 70년째 재위 중이죠.

재위 기간이 길다 보니 여왕 즉위 후 거쳐 간 영국 총리가 윈스턴 처칠, 앤서니 이든, 해럴드 맥밀런, 알렉 더글러스 흄, 해럴드 윌슨, 에드워드 히스, 제임스 캘러헌, 마거릿 대처, 존 메이저, 토니 블레어, 고든 브라운, 데이비드 캐머런, 테레사 메이, 보리스 존슨까지 총 14명에 달합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왕위 계승은 해외에 있는 상태에서 왕이 되어버린 케이스로도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요.

아버지인 조지 6세의 암 투병으로 인해 건강이 나빠지면서 엘리자베스는 자주 왕실 행사를 행하게 되었고, 특히 건강함을 필요로 하는 외국 순방은 더욱 엘리자베스 2세의 몫이 되었습니다.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케냐를 방문했을 때 조지 6세의 서거 소식이 날아들어 오게 되고 그의 맏딸이자 1순위 왕위 계승권자인 엘리자베스 2세에게 왕위가 돌아가게 되었죠.

맨 처음 엘리자베스 2세는 1952년 2월 6일 캐나다 추밀원에 의해 캐나다 여왕으로 선포되었으며, 영국 여왕으로서의 선포는 다음 날 세인트 제임스 궁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은 1953년 6월 2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TV를 통해 전 세계 2,500만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웅장하게 거행되어 여왕으로 정식 즉위하게 되었습니다.

즉위식을 올릴 당시 영국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은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을 화려하게 진행할 것을 지시하였다고 하는데요. 전쟁 후 위축되어가던 영국의 대외적 위상 회복과 국내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그러한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당시 영국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승전국이었지만 위상이 무너져가고 있었는데, 1947년 조지 6세의 치세에 인도를 상실한 여파는 이집트, 로디지아, 말라야, 실론, 버마의 독립으로 이어졌고 심지어 영국 연방의 자치령들도 모국인 영국과는 큰 틀만 유지하고 독립된 정치 구조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엘리자베스 2세는 영국 연방만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영국 연방을 순회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순방은 영국 군주로서는 처음 갖는 행사로 순방을 통해 그들과의 유대를 맺게 해주게 되죠. 더불어 영국 군주로서는 50년 만에 인도를 방문하고, 이후 남아프리카와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을 꾸준히 순방하였습니다.

이렇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적극적인 행동은 마침내 1977년 여왕 즉위 25주년에 영국 연방의 35개국 지도자들이 축하 연회에 참석하는 성과를 통해 그 결실을 보게 됩니다. 전생 이후 빠르게 추락하던 영국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아주 큰 역할을 한 것이죠.

 


2007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로열 채널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는데요. 영국 왕실의 일상에 대한 뉴스와 각종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영국 왕실에 대한 누리꾼들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또한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개설해 국민과의 새로운 소통을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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