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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고넓은 이야기

터키, 이젠 '튀르키예 공화국'으로 표기 공식 변경!

by 유한시 2022. 7. 1.

 

지난달 터키의 국호가 올바른 표기인 '튀르키예 공화국'으로 바뀌었습니다. 국호의 영어 표기를 기존의 'Turkey'에서 움라우트 ü가 들어간 'Türkiye'로 정정해 6월 2일 국제기구 유엔(UN)의 최종 승인을 받았죠.

이는 공식 영어 표기를 바꾼 것으로 국호를 변경했다고 알고 있으나, 사실은 국호는 그대로고 표기만 변경된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표기인 Korea를 Republic of Daehan, Daehanminguk으로 변경해 쓰는 것과 같습니다.

튀르키예에서는 한국 정부에도 외교 채널을 통해 국명 표기를 요청하여, 외교부의 요청에 따라 기존의 '터키' 대신 '튀르키예'를 국호 표기로 변경되었으며 이는 표준국어 대사전에도 반영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는 6월 24일부로 '튀르키예 공화국', 약칭 '튀르키예'를 정식으로 쓰게 되었죠. 대사관명과 외교부 홈페이지 정보 등 공식적인 정보는 튀르키예로 바뀌었으니 앞으로 튀르키에로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튀르키예'(Türkiye)에서 '튀르크'(Türk)는 고대 튀르크어에서 '강한, 용감한'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튀르키예인과 오스만인을 일컫는 말로 쓰였다고 합니다. 이후 영어, '터키(Turkey)' 라고 불린 것은 중세 라틴어인 '투르키아(Turchia·Turquia)'에서 나온 말인데요. 투르키아에서 비롯된 중세 프랑스어 '튀르키(Turquie)'라는 말이 영어로 들어온 후 철자가 Turkye를 거쳐 Turkey로 바뀌었고 동시에 발음 변화를 거쳐 '[ˈtɜː(ɹ)ki](터키)'라는 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튀르키예인들은 터키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turkey'가 영어로 칠면조나 겁쟁이라는 뜻으로 쓰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계지도 터키 튀르키예

 

튀르키예는 남동부 유럽과 서아시아에 걸쳐 있는 나라입니다. 동쪽의 서아시아 튀르키예 영토는 국토의 97%를 차지하며, 보스포루스 해협, 마르마라해, 다르다넬스 해협을 경계로 끼고 있는 유럽 방면 서쪽 튀르키예 영토는 국토의 3%에 해당합니다. 또한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로 인식되는 바다를 두 대륙에 모두 걸치고 있어, 지정학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요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총 여덟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튀르키예는 북서쪽으로는 불가리아, 서쪽으로는 그리스, 북동쪽으로는 조지아, 동쪽으로는 이란,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남동쪽으로는 이라크와 시리아가 있으며, 북쪽에는 흑해가 있습니다.

튀르키예의 지중해와 접하고 있는 해안 지방은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보여 여름에는 고온 건조하고 겨울에는 한랭 습윤하고 온화한 기후를 보이는데요. 해안과 가까운 산맥 때문에 건조한 튀르키예 내륙 지역은 계절 차가 대단히 큰 대륙성 기후가 나타나 훨씬 혹독하며 고원의 겨울은 특히나 춥다고 하네요.

 

 

튀르키예의 수도는 앙카라이며, 총 7개의 지방과 행정구역상 81개의 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그 중 가장 큰 도시는 경제, 금융, 문화의 중심지인 이스탄불입니다. 이스탄불은 유럽과 중동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세계에서 5번째로 큰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튀르키예의 수도는 앙카라이지만 앙카라보다 이스탄불이 더 큰 도시이고, 보통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도시로 인지도가 높은 이스탄불이 꼽히다 보니 수도를 이스탄불로 아는 사람도 많습니다.

튀르키예는 공식 국가 종교가 없는 세속 국가로, 튀르키예의 헌법에서는 양심과 종교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중 알라를 유일신으로 하는 종교인 이슬람교는 튀르키예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 전체 인구의 98%의 튀르키예인들이 이슬람을 믿고 있다고 하는데요. 대부분 부모가 이슬람이기 때문에 자식들도 이슬람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개신교인들이 다양한 종파가 있듯이 이슬람도 여러 종파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튀르키예의 대부분의 이슬람은 수니파이지만 알레비파들을 비롯한 시아파들도 전체 인구의 15~20%를 차지하며 이란에서 주요 분파인 열두 이맘파들도 소수파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기독교 오리엔트 정교회, 그리스 정교회,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유대교(스파라드 유대인) 등도 존재하며 무신론자와 무교인 사람도 있습니다.

 


튀르키예의 국기는 월성기(月星旗)로, 초승달과 별이 그려져 있습니다. 오스만 제국과 튀르키예를 상징하며 '아이 이을드즈'(Ay yıldız, 달과 별)라고 불립니다. 튀르키예의 월성기는 다른 외국 국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는데요. 월성 문양이 이슬람권 각국의 국기로 채택됨으로 인해 월성기에 있는 초승달 문양은 적신월처럼 이슬람권 전체를 상징하는 문양으로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평소에도 국기를 걸어놓는 집도 많고, 공화국 기념일 같은 명절이 되면 그야말로 온 동네가 붉은 물결로 파도를 이룰 정도로 튀르키예인들의 국기 사랑은 매우 열렬하기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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